쪼랩 투자자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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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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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대폭락, 무사히 넘기셨나요?

8월 초 글로벌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붕괴되는 일이 있었어요. 8월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77% 하락이라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무너져 내렸죠.
지금은 다시 회복되고 있는 중이지만, 8월 5일을 중심으로 일주일 동안은 주식 시장이 가진 위험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그런 추락과 회복의 실체라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모호하게 작동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순간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져요.
아마 너무 놀란 나머지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분들은 다시 자산이 회복되면서 안정감을 느끼실 것이고요. ‘추락이라는 게 바닥이 없을 수도 있구나’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던 분들 중에는 주식을 헐값에 팔아 막심한 손해를 입은 분들도 계시겠죠. 반대로 이 와중에도 또 누군가는 ‘둘도 없는 기회’라 생각하고 폭락장에 매수해 재미를 보는 분들도 있는 게 주식시장이에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맞는 태도냐고요?
그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아무도 모르기에 그런 대폭락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거예요.
이번 사태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주식 투자에는 ‘역시 배짱이 있어야 한다’든가, ‘남들과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 근거 없는 의지나 결심은 주식 투자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진정으로 얻어야 할 교훈은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8월 초 폭락의 트리거가 되었던 건 일본의 금리인상 단행이었어요. 일본은행이 세계 경제에 대한 책임감을 아주 ‘조오금’ 드러내면서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이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답니다.
이번 대폭락은 전세계 경제가 실시간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경험한 새로운 현상이에요. 우리는 여러 나라의 불안이 같은 파장을 가질 때 작은 진폭들이 얼마나 큰 진폭으로 폭발할 수 있는가를 체험하기 시작했어요. 눈으로 나비효과를 직접 목격했달까요?
지금은 교과서적인 투자 원칙으로 돌아와 2가지 금기사항을 마음에 새겨야 할 때예요.
 첫째, 잃어서는 안되는 돈을 투자하지 말 것,  둘째, 투자할 때 ‘잃을 가능성’보다 ‘벌 가능성’만 보고 위험한 종목에 ‘몰빵’하지 말 것. 이 2개의 No가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면, 지금 하고 있는 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에요.
1화에서 밝혔던 저의 수익율은 현재 54%로 낮아졌어요. 얼핏 보면 폭락으로 수익율이 주저 앉은 것 같죠? 그러나 실제로 이번 폭락으로 제가 벌어들인 돈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어요. 주저앉은 듯한 저 수익율은 제가 최근 2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새로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착시 현상이에요. 저는 주식 투자를 계속할 생각이거든요.
8월 초에도 확신이 있었냐고요? 천만에요.
저 역시 폭락장에서 ‘지금이 기회’라든가, ‘주식 시장은 곧 회복될 것이다’라는 확신은 전혀 없었어요. 그 순간엔 저 또한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한 일개 개미 투자자였을 뿐이에요.
다만 그 시기에 저에게 큰 안정감을 주었던 건 제 주식 투자금은 제 인생을 좌우할 금액이 아니었고, 제 포트폴리오에는 그런 폭락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종목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예요.
최근 새롭게 투자한 종목들 또한 바로 그런 안정된 종목들인데요. 차차 소개할 기회가 오겠지요. 이번 폭락장은 모두가 투자 원칙에 대해 크게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무심코 넘기지 말고 차근차근 곱씹어 보셨으면 해요.

작가 소개

김소희
'데일리트렌드'라는 리테일/커머스 트렌드 미디어를 운영 중입니다.
취미로 리테일/커머스 관련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