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랩 투자자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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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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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_ 부린왕자가 만난 공인중개사

여섯 번째 장소는 아파트 단지 앞 상가 1층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이었다. 그곳에는 굉장히 큰 부동산 매물장을 쓰고 있는 공인중개사 아주머니 한 분이 살고 있었다.
부린왕자를 보자 중개사가 외쳤다. 부린왕자는 앉아서 숨을 약간 몰아 쉬었다. 벌써 그렇게 긴 여행을 했으니까.
중개사가 비타500을 한 병 건네며 물었다.
부린왕자는 말했다.
부린왕자는 공인중개사 사무실 벽을 차지하고 있는 주변 지역 지도와 아파트 단지 그림이 그려진 롤 블라인드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직 이처럼 훌륭한 지도와 그림을 본 일이 없었다.
부린왕자는 실망했다.
공인중개사는 가죽처럼 생긴 빨간색 휴대폰 커버를 수시로 여닫으며 갑자기 서둘렀다. 그 휴대폰 커버 안에 꽂혀져 있는 수많은 명함과 카드들이 매우 무거워 보였다.
그러면서 매물장을 다시 펼쳐놓고, 무언가 또 확인할 준비를 했다.
‘책임이 이런 뜻이었다니. 속 뜻을 모르고 입구에 있는 단어만 보고 들어왔다니……’ 이것이 그가 처음으로 느끼는 후회라는 감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용기를 냈다.
결국 부린왕자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나와 마을에 남겨진 여자친구 생각을 하면서 또다시 길을 떠났다.
주석
1.
부동산 등기부등본: 정식 명칭은 부동산 등기사항증명서. 해당 부동산에 대한 주소, 면적 등 기본적인 정보와 소유권 및 소유권이 아닌 권리사항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서류다. 인터넷 등기소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본 작품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 입니다. 특정인물이나 단체, 직업, 종교, 지명, 사건 등 그 어떤 현실적인 부분과는 무관합니다

작가 소개

미스터 동글
동굴속에 숨어사는 INFJ형 부동산 투자자
저얼대 동그란 외모 아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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