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마치고, 서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둘. 안주임은 마지막으로 꼭 가보고 싶은 곳은 벨기에 브뤼셀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브뤼셀을 가보는 것이 평생의 꿈인지 이과장은 궁금하기만 하다.
우리는 리츠를 통해 안정적인 신혼집을 계약할 수 있었고, 곧 이어 작은 홀을 빌려서 가족과 친한 친구 몇 명만 모시고 스몰웨딩을 했다. 물론 그 친구들은 리츠를 알게 되면서 함께 캠핑을 가고, 프로포즈를 도와준 고마운 친구들이었다. 역시나 결혼식 자리에서도 친구들과 부모님, 우리의 리츠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그날 우리의 결혼식은 마치 드레스를 입은 작은 ‘K리츠 코퍼레이션 데이’와 같았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런던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다. 휴양지에서 여유를 즐기며 바다를 보고 있는 여행도 좋지만 우리는 새로운 도시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여행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물론 신혼여행 코스는 꼼꼼한 안주임이 계획했다.
런던에 도착한 우리는 내셔널갤러리, 대영박물관, 세인트폴 대성당 등 기념이 될만한 명소를 찾아 다녔다. 그리고 템즈강 주변에 앉아서 빅벤과 타워브릿지을 구경하고 런던아이를 타는 등 남들과 다르지 않은 여행을 즐겼다.
파리로 이동한 후에도 우리는 열심히 걸었다.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과 에펠탑을 구경했으며, 센강에서 유람선을 탔다.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뜨 언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였다. 도시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짧은 신혼여행 일정 상 우리는 마지막 목적지인 벨기에 브뤼셀을 향해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브뤼셀이라는 도시는 런던의 빅벤, 파리의 에펠탑보다는 볼 것이 없는 도시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처음 도착해서 본 것이 그 유명하다는 오줌싸개 동상 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벨기에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인 ‘그랑플라스 광장’ 주변에 있었던 이 동상은 건물 귀퉁이에 위치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작은 크기로 졸졸졸 오줌을 싸고 있을 뿐이었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브뤼셀 왕궁을 본 우리는 주변 공원 벤치에 앉았다. 안주임은 모든 풍경이 아름다웠는지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나는 생각보다 초라했던 오줌싸개 동상 때문에 실망한 눈빛을 감출 수 없었다.
“오빠, 벨기에 와보니 어때?”
“좋아. 와플도 맛있고, 초콜릿도 맛있고.”
“그게 다야?”
“음……사실 브뤼셀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 런던이나 파리가 주는 감동보다는 조금 덜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그래서 브뤼셀에 있는 동안 궁금했어. 안주임이 왜 이 도시를 우리 신혼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정했는지 말이야.”
“믿을 수 없겠지만 브뤼셀에 와보는 게 평생 내 꿈이었어.”
“뭐? 브뤼셀에 와 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왜?”
“우리 조금 걸을까?”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브뤼셀 공원을 나와서 그녀를 따라 걸어갈수록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은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 대신 강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최신 빌딩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서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가장 커다란 빌딩 앞까지 와서는 내 두 손을 잡고 말했다.
“오빠. 이 건물은 ‘Finance Tower Complex’ 라고 하는데, 벨기에에서 가장 큰 연면적을 자랑하는 랜드마크 빌딩이야. 벨기에 연방정부의 재무부, 복지부 등 많은 정부부처가 입주해 있어.”
“우와. 난 유럽에도 이렇게 큰 빌딩들이 있는지 몰랐어. 벨기에 정부에서 쓰고 있으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랑 비슷한 거야?”
“호호호. 오빠도 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랑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크지. 이 건물은 연면적이 거의 6만평이야. 음……여의도 63빌딩 연면적이 5만평이 조금 넘으니깐 그보다 더 넓은 빌딩이라고 생각하면 돼.”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웅장한 빌딩이 벨기에 도심에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아.”
“또 보여줄게 있어.”
안주임은 계속 내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우리 주변의 풍경은 높은 빌딩과 공원이 어우러져 있었다.
“벨기에는 초콜릿과 와플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네덜란드 같은 서유럽 지역의 중심에 있는 국가야. 그래서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 본부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10개국이 참가한 집단방위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도 위치하고 있어. 브뤼셀에서 우리가 느껴야 할 감동은 오줌싸개 동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 공동체의 수도가 주는 국제적인 상징성에 있는 거야.”
그녀의 말을 들으며 10분 정도 걸어갔을 때쯤, 이번에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쌍둥이 빌딩이 나타났다.
“브뤼셀은 진짜 엄청난 도시였구나. 여기는 분명 유럽인데 마치 뉴욕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야.”
“이 건물은 ‘North Galaxy Towers’ 라고 하는데 연면적은 거의 4만평 정도 되고, 이것 역시 벨기에 정부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어. 브뤼셀은 유럽의 심장과도 같은 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국가 기관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많이 있는 도시야. 그 덕분에 초대형 빌딩이 매우 많기도 하고.”
“진짜 나 브뤼셀을 다시 보게 되었어. 여긴 정말 유럽의 심장과도 같은 도시구나. 근데 안주임은 이런걸 다 어떻게 알았어? 난 그것도 너무 신기한데?”
“오빠. 우리가 처음 만나고, 결혼을 하기까지 우리를 연결해준 것이 뭐라고 생각해?”
“그건 아마도 상장리츠?”
“진짜 한국 상장리츠 시장 규모는 전세계적으로도 어마어마 하구나.”
“맞아.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 건물과 함께 뉴욕에 있는 빌딩에도 투자했고, KB 스타리츠는 영국에 있는 삼성 유럽본부 건물에 투자하기도 했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한국리츠의 저력을 직접 보니 어때?”
“정말 믿을 수가 없어.”
“한국리츠의 힘이 믿을 수 없을 정도야?”
“아니. 이렇게 훌륭한 여자가 나와 결혼해주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정말 고맙고 사랑해.”
나는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브뤼셀 도심 한복판에서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내 평생의 모든 인생을 걸고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내 삶을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것은 바로 안주임과 그녀의 시크릿 투자코드, 상장리츠였다.
후기
안녕하세요. 상장리츠를 주제로 한 청춘 남녀의 로맨스 소설 ‘그녀의 시크릿 투자코드’를 쓴 작가 조훈희입니다. 상장리츠를 많은 분들께 쉽게 소개하기 위해 소설을 준비하고, 글을 쓴 기간이 벌써 1년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배달 알바를 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알기 위해 직접 라이더 교육을 받고, 배달 콜을 기다린 경험. 상장리츠가 투자한 건물들의 특징을 표현하고, 리츠가 가진 스토리를 녹여내기 위해 방문했던 수많은 오피스 빌딩, 물류창고, 백화점, 호텔, 쇼핑몰, 임대주택 등이 머리 속을 스칩니다. 물론 상장리츠가 가진 장점을 글로 풀어내기 위해 직접 운용사를 방문하고, 운용역과 미팅을 했던 일들도 떠오릅니다.
소설을 쓰면서 독자분들께 어떻게 하면 상장리츠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행복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즐겁고 행복하셨는지요?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시티폴리오 독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오며, 상장리츠를 통해 차근차근 일궈 나가는 성공적인 투자의 길에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소개
조훈희
순수문학 등단작가 겸 부동산학박사. 부동산과 컨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현)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 부동산 투자 및 개발회사 대표
'부동산 투자, 농사짓듯 하라', '밥벌이의 이로움' 등 저자
전) 현대캐피탈, 코람코자산운용, CBRE Korea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