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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 화 _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사랑한다면

마음이 뒤틀린 그녀의 친구는 안주임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내뱉고, 그 말에 안주임은 결국 눈물을 흘린다. 참다 못한 이과장은 그녀와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데…….
그녀의 친구인 S의 말을 듣고, 난 부끄러워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다. 하찮은 나의 모습으로 인해서 안주임이 그 동안 쌓아온 것들이 한 순간에 모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도저히 고개를 들고 있을 수 없었다.
그때 내 눈 옆에서 바스스하게 떨리고 있는 안주임의 작은 주먹 사이로, 천장에 달려 있는 크리스털 조명에서 떨어져 내리는 듯한 그녀의 눈물이 보였다. 그녀의 눈물은 부끄러움에 식어버린 내 가슴에 불을 붙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굳게 닫혀있던 입에서 불타오르는 화염처럼 큰 소리를 쳤다.
“저기요! 말씀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예요?”
내 소리에 S는 슬그머니 자리에 앉아서 딴청을 피웠고, 난 다시 소리쳤다.
“당신이 이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해요? 이 사람이 편찮으신 홀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살았던 게, 이 사람이 잘못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는 당신은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이 당신들이 잘해서 인가? 얼마나 잘 났다고 남의 인생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는 겁니까?”
그리고는 나 역시 떨리는 손을 어렵게 숨기며, 용기를 얻기 위해 테이블 위에 있던 와인을 한잔 들이키고, 다시 말했다.
“당신들 그 잘난 부모 돈 쓰면서 해외에서 편하게 유학생활 할 때, 이 사람은 아버지 모시고 낮에는 학교 다니고, 밤에는 돈 벌어가면서 힘들게 이 자리까지 온 사람이에요. 당신들보다 더 낫고, 더 좋은 사람이라고, 더 지혜롭고 더 현명한 사람이라고, 그리고 당신보다 천 배 만 배 더 강한 사람이라고!”
나의 외침 때문에 그 커다란 레스토랑의 모든 사람들은 마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올 스톱 된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멈춰진 시간 사이로 안주임은 계속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 그 장면은 마치 편집된 슬로우 모션 영상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재생되었다.
“나가자. 여기 있을 필요 없어!”
난 안주임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날 따라 나왔다. 우리는 서울스퀘어를 나와 ‘서울로 7017’을 걸었다. 그녀의 눈물이 그칠 때까지 우리는 위를 향해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우리는 남산 중턱에 있는 벤치에 함께 앉아 있었다. 아직 날씨는 쌀쌀했지만 밤 하늘의 달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춥지?”
그녀의 작은 어깨는 떨리고 있었고, 난 외투를 벗어서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아까는 친구들 앞에서 소리쳐서 미안해. 난 안주임이 강한 여자인줄 알았는데. 그런 거에 끄떡없는 밝은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겨웠어요. 옛날부터 나를 보면서 자기가 우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괜찮아. 살아보니 다들 그렇더라.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서로 비웃으면서 살더라.”
“과장님도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랐잖아요. 이런 제 모습, 과장님이 봐도 우습죠?”
“안주임, 사람들은 자기보다 10배 잘난 사람을 보면 비웃지만, 100배 잘난 사람을 보면 두려워해. 오늘 그 사람이 안주임한테 그런 것도 안주임이 10배 더 잘났기 때문이야. 그 사람이 말하는 당신의 과거는 지금 전혀 중요하지 않아.”
“......”
“사람들은 안주임의 과거를 알기 때문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안주임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계속 커져가는 안주임이 두려운 거야.”
“고마워요. 제 암울한 과거를 듣고도 제 편을 들어줘서 고마워요. 지금 제 옆에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녀는 헝클어진 머릿결을 가다듬고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날 바라보면서 말했다.
“우리 다시 태어난다면, 이렇게 다시 살아야 한다면, 그때는 서로 슬픈 모습 보이지 말기로 해요.”
“그래. 서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흠집이 있는 삶이더라도 행복하게 살자.”
다음화 예고 틀어질 대로 틀어진 안주임과 친구들의 관계는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그녀의 슬픈 과거사를 알게 된 이과장과 안주임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작가 소개

조훈희 순수문학 등단작가 겸 부동산학박사. 부동산과 컨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현)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 부동산 투자 및 개발회사 대표 '부동산 투자, 농사짓듯 하라', '밥벌이의 이로움' 등 저자 전) 현대캐피탈, 코람코자산운용, CBRE Korea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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