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은(구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7월 17일부터 이름 변경)은 KB자산운용이 미국 시장의 주요 상장 리츠인 리얼티인컴을 비롯한 9개 종목과 국내 맥쿼리인프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영중인 ETF입니다. 출시 4개월만에 순자산 400억원대로 올라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코카콜라 등은 해외 주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회사들입니다. 미국 리츠 가운데서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목이 하나 있죠. 바로 리테일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 리얼티인컴입니다. 한때 서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주식 중 하나로 꼽힌 적이 있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최애’ 종목입니다.
사실 리얼티인컴은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물류 공룡 리츠 프롤로지스나 통신탑 리츠인 아메리칸타워 등과 비교하면 체급이 왜소한 편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무기가 하나 있죠. 바로 견고한 배당성장력입니다. 조금씩이라도 배당금을 늘려오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죠.
물론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은 리얼티인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국내 맥쿼리인프라를 포함해 덩치가 큰 미국 리츠도 다수 담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리얼티인컴을 주요 마케팅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는 셈입니다. 주식계좌와 달리 연금저축과 같은 퇴직연금계좌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불가능한 점도 겨냥해 출시된 ETF입니다.
글로벌리얼티인컴 주요 자산 중 하나인 월마트 ⓒ글로벌리얼티인컴
🚀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리얼티인컴 ETF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ETF입니다. 타이거 리부인 독점 체제에서 무섭게 외형을 늘리며 K리츠 ETF의 메기로 불리는 코덱스 한국부동산인프라와 비견될 수 있는데요.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이 2월, 코덱스 ETF가 3월에 출시됐습니다. 두 상품은 상장 이후 기존 국내외 리츠 ETF를 빠르게 추월했습니다. 다행히 리츠 ETF 시장의 팽창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의 순자산 규모는 400억원대입니다. 불과 4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입니다. 리츠 시장의 국내 투자 기반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코덱스 한국부동산도 5월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400억원대). 기존 국내외 리츠 ETF의 더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통상 1,000억원대 규모를 ETF 안착의 척도로 평가하죠.
📊 주요 포트폴리오와 추종 기초지수
서두에 언급했듯이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의 포트폴리오는 리얼티인컴(6월말 기준 시가총액 463억 달러)을 비롯한 미국 리츠 9개 종목, 그리고 국내 맥쿼리인프라 1개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종목은 미국 리츠 섹터 중 수익성을 고려한 4개 하위 섹터에 배당성장성이 좋은 2종목씩을 편입합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리얼티인컴과 맥쿼리인프라로, 각각 20% 수준입니다. 나머지를 아메리칸타워(통신인프라리츠, 916억 달러), 프롤로지스(물류리츠, 1,059억 달러), 디지털리얼티(데이터센터리츠, 499억 달러), 에퀴닉스(데이터센터리츠, 760억 달러), 선 커뮤니티(주거용리츠, 146억 달러) 등을 담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
ETF가 전면에 내세워 밀고 있고, 실제 비중도 높은 리얼티인컴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리얼티인컴은 미국 전역의 리테일 점포 1만 6,000개를 담고 있는 리츠입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리얼티인컴이 가장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부분은 무려 25년 이상 배당이 성장한 배당성장주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선 리츠는 물론 일반 배당주에서도 이 같은 지속적인 배당성장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죠.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 역시 K리츠 ETF와 마찬가지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추구합니다. 즉 기초지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은 물론 수익률도 결정됩니다. 해당 ETF는 ‘Solactive Global Realty Income Index’란 지수를 사용하는데요. 독일 지수 개발사인 SOLACTIVE가 만든 기초지수로 볼 수 있습니다.
🌐 KB자산운용의 해외 리츠 ETF
리츠 ETF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는 운용사를 꼽으라면 KB자산운용인데요. 다른 대형사들과 달리 K리츠가 아닌 미국 리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는 인프라 종목인 맥쿼리인프라를 신뢰하는 셈이죠. 이는 미국과 국내 모두 균형을 맞춰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행보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협소한 K리츠 투자보다는 ‘빅 마켓’인 미국 시장을 겨냥한 리츠 ETF가 더 유리한 점이 많다고 보는 셈인데요. 실제로 K리츠 시장은 8조원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1%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리츠 시장은 7%가량에 달합니다. KB자산운용이 글로벌 리츠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글. SPI 에디터 김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