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디선가 연금 계좌나 상품 이름은 들어본 것 같지만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가입하고 운영해야 하는지,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그러다 ‘에이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답답한 마음만 더 커지는 게 일반적이죠. 물론 ‘나만 이렇게 모르는 건가’ 싶은 불안감도 생기고요.
이런 고민, 이제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도록 ‘연금’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연금 보장 체계
연금 제도 이해하기
‘연금’이라는 자산군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3층 연금 제도’부터 알아야 합니다. 각각의 층이 가지는 역할과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 두는 게 중요하죠.
1) 1층 보장 제도 ‘국민연금’
국민의 생활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가 만든 사회보험 제도가 국민연금입니다. 소득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할 의무가 있죠. 자영업자의 경우 직접 납입을 해야 하고, 회사에 소속된 근로소득자라면 매달 월급을 수령하기 전에 일정 금액을 회사에서 국민연금공단에 납부합니다. 월급을 받는 기간동안 자동 가입 및 납부가 이뤄지는 것이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 제도가 도입된 1988년부터 약 10년 동안은 경제활동 시기에 받던 평균 소득의 70%를 보장해 주도록 운영되었어요. 이게 ‘소득대체율’이라는 개념인데요. 현재는 납입하는 사람은 줄고 받는 사람은 늘어나면서 40%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렇기에 과거 국민연금이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는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정도로 보장의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소득대체율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40년이라고 가정 했을때, 본인의 한달 평균소득 대비 수령하게 되는 연금액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2) 2층 보장 제도 ‘퇴직연금’
국민연금과 별도로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노사합의를 통해 가입하는 연금제도가 ‘퇴직연금’입니다. 퇴직연금은 크게 3가지 종류로 한 번 더 나눠지는데요. 회사가 적립하고 운용해 근로자의 퇴직 시 근속연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확정급여형(DB)과 회사가 매년 근로자의 계좌에 적립해 주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 시 DB나 DC를 수령한 후 자기부담금을 근로자가 직접 납입해서 노후 자산을 쌓아가는 개인형 IRP로 구분됩니다.
퇴직연금의 각 유형별 특징은 추후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종류가 있구나’라고 큰 구분만 해두시면 됩니다.
3) 3층 보장 제도 ‘개인연금’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위 마지막 층에는 개인연금이 있어요. 개인연금은 은퇴 후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개인이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영역입니다. 연금저축이라는 키워드가 붙은 신탁, 보험, 펀드계좌가 여기에 해당하고요.
개인연금의 종류
다만 2018년부터 연금저축신탁은 판매가 중지되었기 때문에,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과 증권사나 은행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펀드 두 종류입니다. 개인의 노후를 위해 자발적 준비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개인연금 상품에는 세제 혜택이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따라서 잘 활용하면 노후 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부분도 앞으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4) 그 밖에 연금들
위에 설명한 3개 층의 연금 외에도 몇 종류의 연금상품이 더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주택연금’입니다.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살고 있는 집을 연금으로 전환해 사망할 때가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인데요. 부동산의 가격과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중요하니 미리 준비하기 보다 은퇴 후 노후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결정할 수 있는 옵션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보험사에서 판매했던 ‘연금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으면서 보험회사에 가입한 보험상품들로, 연금을 받을 나이부터 죽을 때까지 정해진 금액을 나눠 받게 됩니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보장해 주는 운용 수익률이 높고, 연금소득세도 면제되니 잘 유지하면 노후에 든든한 효자 상품이 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목돈을 보험 상품에 넣고 죽을 때까지 받는 ‘즉시연금’도 있습니다.
연금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알아봤는데요. 일단 머리 속에 연금 피라미드를 하나 기억해 두면 앞으로 연금을 구성해 갈 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연금 중에서도 지금부터 신경 써서 준비를 해야 하는 연금은 2층 퇴직연금과 3층 개인연금입니다. 퇴직연금은 어떤 종류로 가입이 되어 있고, 스스로 운용해야 하는지 여부를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개인연금은 어떤 상품에 매달 어느 정도의 금액을 넣어서 운용할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고요. 이를 위해 각각 연금 상품의 특징과 장단점, 운용 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죠. 그래야 나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 노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다음화에서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작가 소개
수미숨
실거주 똘똘한 한 채와 연금 자산 형성에 진심인 평범한 직장인 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