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RIS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 ETF’와 미국 리츠를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를 소개합니다. 두 ETF는 미국 리츠가 핵심이긴 하지만,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 리츠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리츠 ETF를 운영하고 있는 운용사 중에서 가장 방향과 색깔이 뚜렷한 KB 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각기 다른 전략도 알아봤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으로 차지하는 미국 리츠, 그 중에서 가장 ‘핫’한 섹터를 꼽으라면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계속해 활황을 누린 자산은 IT 인프라를 수용하는 물리적 공간,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쉽게 말하면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데이터를 모아두는 시설을 총망라한 자산입니다. ‘역사적 호황’이란 화려한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인기였죠. 국내 운용사가 출시한 ETF 가운데에도 미국을 비롯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ETF가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입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수급 흐름 ⓒ디지털리얼티
앞서 소개한 RISE ETF가 데이터센터 특화, 패시브 전략으로 운영되는 해외 리츠 ETF였는데요. 그렇다면 운용매니저의 역량이 가미되는 ‘액티브 전략’을 추구하는 ETF는 없을까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자산을 겨냥한 ETF에서도 액티브 ETF로 운영하는 브랜드가 한 곳 있습니다.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인데요. 미국 리츠를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상품입니다. 투자 전략이 주효해 성과가 좋다면 비교우위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팬데믹에 전략적 출시, 첫 글로벌 리츠 ETF 등 색깔 뚜렷
‘RIS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 ETF’는 2021년 처음 선을 보인 상품입니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 시국과 맞물리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였는데요. 미국 리츠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통신탑) 시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출시된 ETF입니다. 5G·클라우드·AI·사물인터넷 등에서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도 겨냥했습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 면면은 미국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리츠를 줄줄이 담고 있습니다. 비중 순으로 보면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 TRUST(15.69%), 아메리칸타워(AMER TOWER CP, 14.87%), 에퀴닉스(EQUINIX, INC., 14.72%) 등이 중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싱가포르 리츠인 케펠(Keppel DC REIT)도 포함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RIS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 ETF 포트폴리오 ⓒKB 자산운용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ETF’는 K리츠를 겨냥한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와 한날한시에 나왔는데요. 역시 액티브 구조의 상품입니다. 액티브 전략인 만큼 포트폴리오도 시가총액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ETF 자문사로 실질적인 운용을 담당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국가, 섹터, 종목별로 유연하게 투자 비중을 조절합니다. 프롤로지스 비중이 높지만 그 다음이 AGNC Investment Corp(모기지리츠), 디지털리얼티 등입니다.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ETF 포트폴리오 ⓒ키움투자자산운용
🏀 ‘기초지수는 거들뿐’, 핵심은 섹터와 운용 역량
RISE ETF는 ‘Kelly Data Center & Tech Infrastructure Net Total Return Index’란 기초지수를 사용하는데요. ‘Kelly Benchmark Indexes’가 개발하고 나스닥(Nasdaq)에서 산출하는 글로벌 데이터산업 관련 부동산 섹터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수는 선진 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 종목 중 수익 대부분이 데이터관련 산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센터 및 인프라 관련 리츠, 주식 등을 시가총액과 현재 거래가 가능한 유동주식을 감안해 재계산하는 방식으로 구성합니다. 여기에 세후 배당수익을 지수 수익에 가산해 도출됩니다.
히어로즈 ETF가 활용하는 기초지수는 ‘S&P Dow Jones Indices’란 곳이 개발한 ‘S&P Global REIT Index’입니다. 일종의 코스피200, S&P500처럼 여러 ETF 운용사들이 사용하는 대표지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ETF의 경우엔 액티브 전략인 만큼 일정 부분 참고를 하되, 운용역이 최종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비중을 확정합니다.
🎨 색깔 확실한 운용사들
사실 KB자산운용의 ETF는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했죠. ‘스타(STAR)’라는 이름으로 투자자들에 더 익숙하지만, 지난 7월에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를 ‘라이즈(RISE)’로 개편했습니다. 그만큼 ETF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리츠 ETF는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 ‘RI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 두 가지로, 특정 리츠와 섹터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8월 들어서는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의 총보수를 0.01%로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KB자산운용 리츠 ETF 현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리츠 ETF 시장에서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액티브’ 전략인데요. K리츠나 글로벌 리츠 각각 기초지수에 의존하기 보다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중심으로 두고 있습니다. 국내외 리츠 시장에 오랜 리서치와 연구, 투자를 해오면서 쌓인 레코드를 적극 활용하는 셈입니다. 중심에는 자문사 역할(실질적인 운용)을 맡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리츠 ETF 현황 ⓒ키움투자자산운용
글. SPI 에디터 김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