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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_ 부린왕자와의 대화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린왕자는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면서도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해주기는커녕 듣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우연히 지나치는 대화들로 조금씩 그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가령 그가 지하철 표지판을 처음 보았을 때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지하철은 그리지 않겠다. 그건 내가 그리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그림이니까)
나는 그에게 도시의 교통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랬더니 부린왕자는 소리쳤다.
나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부린왕자는 아주 유쾌하게 깔깔깔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그것은 몹시도 내 비위를 건드렸는데, 마치 내가 그동안 공부하고 연구해 온 부동산과 교통에 대한 지식을 그가 비웃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부린왕자는 말을 이었다.
이 질문은 신비로운 그의 존재를 알아내는 데에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나는 황급히 물었다.
그러나 그는 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강남역을 둘러보더니 머리를 까딱까딱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무엇인가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려준 상자 그림을 주머니에서 꺼내보더니 보물처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서울이 아닌 다른 마을’에 대해서 약간 비쳐낸 그의 이야기가 얼마나 나를 궁금하게 했겠는가? 나는 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졌고, 질문을 건넸다.
부린왕자는 말없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런 말을 했다.
나의 이 제안은 부린왕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랬더니 이 친구는 큰 소리로 깔깔깔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부린왕자는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주석
1.
도시철도 : 도시 혹은 광역권 내부 지역 간의 교통을 담당. 도시 내부의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 주목적이므로, 보통 단거리 수요가 중심이다.
2.
추진위원회 :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에 맞게 밀고 나가기 위해 조직된 위원회.

작가 소개

미스터 동글
동굴속에 숨어사는 INFJ형 부동산 투자자
저얼대 동그란 외모 아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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