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SPI WIKI 1탄. 리츠 투자 기본기]
ONLY SPI WIKI는 부동산 금융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기본이 되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첫 주제는 리츠 투자 기본기입니다.
리츠에 투자하는 방법은 앞서 소개한 상장리츠를 매수하는 것 외에도 리츠 ETF 매수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연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ETF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ETF는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매매할 수 있게 구성된 금융상품입니다.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는 점에서 펀드와 유사하지만, ETF는 환금성이 더 뛰어납니다.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며 운용수수료도 절감되고 있고요. 리츠 ETF의 장단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츠 ETF의 장점
가장 큰 장점은 투자의 선택장애 혹은 결정장애를 해결해 준다는 것입니다. 짜장면을 시킬지 짬뽕을 시킬지 결정하지 못해서 짬짜면을 시켰던 경험 있으시죠? 비슷합니다. 어떤 리츠를 매수할지 고민될 때 ETF를 매수하면 원하는 리츠를 모두 매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피스 리츠를 매수하고 싶지만 신한알파리츠, NH프라임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 오피스 리츠 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때 ETF는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죠.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롯데리츠를 편입한 ETF를 매수한다면 5000원으로 CBD, YBD, 판교, 미국 뉴욕, 벨기에 등 여러 곳에 투자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섹터와 자산운용능력도 다양한 선택지에 동시 투자를 한 셈이고요. 리츠마다 편입한 자산의 종류, 투자 섹터, AMC 역량은 모두 다릅니다. 그 다름에서 오는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매월 배당을 하는 ETF에 투자하면 굳이 월배당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월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죠. 또한 투자자가 신경써 모든 변화를 확인하고 변화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아도 알아서 실적에 따라 리츠의 편입을 진행합니다.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죠. 한 예로 PLUS K리츠(아리랑K리츠) ETF는 거래 유동성이 떨어지는 한화리츠를 ETF 포트폴리오에서 편출하였습니다.
리츠 ETF의 단점
그러나 모든 금융상품이 그렇듯 리츠 ETF도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K리츠 투자 시에는 ETF보다 개별 리츠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것도 앞으로 설명드릴 단점들의 영향입니다.
K리츠 ETF는 분산투자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가장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아이스크림 장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아이스크림 장사를 한다면 여름에는 비교적 장사가 잘 되지만 겨울에는 안 되겠죠. 그래서 붕어빵을 함께 팔면 계절에 상관없이 수익을 일정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면서 팥빙수를 함께 판다면 여름 매출은 늘어도 겨울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건 달라지지 않겠죠.
이 논리를 ETF에 대입하면,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상반된 자산을 편입해야 합니다. KOSPI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는 전자, 건설, 유통, 2차전지, 금융 등 업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산업적 특성을 가진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츠 ETF의 경우 모두 성격이 같아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생겼을 때 이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ETF에 투자했지만 온전히 이 상품의 장점을 누릴 수 없는 것이죠.
투자자의 이익과 별개로 운용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사 상품을 끼워 넣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의 경우 맵스리츠를 리츠 ETF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면서 리츠 상품의 수수료와 ETF 운영 수수료까지 얻었습니다.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운용사 이익을 먼저 생각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ETF 투자 시에는 포트폴리오 구성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ETF는 운용사의 정책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편입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자산도 편입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ETF는 유동성이 떨어집니다. 주식, 리츠, 리츠 ETF 모두 원하는 가격에 팔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리츠 ETF를 선택했을 때 거래가 쉽지 않습니다. ETF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사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테마에 편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순간적으로 눈길을 끌거나 화제성이 있는 ETF를 만들었지만 지속적인 투자 가치가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ETF에 투자할 때도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 후 투자 결정을 해야 합니다.
리츠 ETF가 가진 장점과 단점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일수록 검증된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하루 거래량이 100주가 안되는 테마형 ETF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새롭고 화려한 투자상품보다는 가능하면 내가 잘 알고, 꾸준히 시장에서 검증을 받으며 투자 매력을 보여준 상품을 고르길 권합니다. 또한 나스닥, S&P500, kospi200, 닛케이 등은 개별 종목의 종류도 많고, 하나씩 사려면 돈이 많이 들어 ETF로 투자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지만, K리츠는 주당 개별 주가가 저렴한 편이라 개별 투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종목이 가지는 특성이나 성격을 확인한 후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더 알아보기 - ETF도 브랜드가 있다?!
각 운용사별로 ETF 브랜드가 각기 다릅니다. ETF 상품 제일 앞에 있는 단어가 브랜드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더 알아보기
국내외 리츠 ETF 각 상품별 특징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면 아래 아티클을 읽어 보길 권합니다. 대표적인 K리츠 ETF, 미국 리츠 ETF, 일본 리츠 ETF, 글로벌 리츠 ETF 상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어 도움이 될 것입니다.
PS. 리츠 투자 기본기는 휴식기를 가진 후, 리츠 투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지식들을 더 강화해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리츠 투자에 대해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 소개
김고양
필명을 사용해 글을 쓰고, 리츠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에서 부동산을 관찰하고 탐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