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랩 투자자의 첫 걸음
home
부린왕자
home
💎

제 10 화 _ 리츠 안의 블루칩,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feat. 코람코더원리츠, 한화리츠, 삼성FN리츠, 이지스밸류리츠, NH프라임리츠, 신한알파리츠)
그녀와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도시와 부동산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친구의 몇 마디로 이과장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과연 그녀와 친구들이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
난 게임에서 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두 손을 테이블 위로 올리고, 즐겁게 어깨춤을 출 준비를 했다. 드디어 숨겨두었던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녀와 친구들은 어깨춤은 커녕 바지춤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모두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SPI)’라는 사이트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 K는 폰을 들어서 화면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아까는 SPI의 아티클을 보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이제부터는 리츠 배당 게임을 시작해볼까? 지난번에 정한 규칙 기억나지? 본인이 근무하는 빌딩에 투자하고 있는 상장리츠의 배당률을 공개해서, 배당률이 제일 낮은 사람이 있는 커플이 오늘 저녁도 쏘고, 이번에 갈 캠핑장도 예약하는 거야.”
‘맙소사.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 무슨 게임이 이래? 그리고 주식은 증권사 어플로 보는 것 아닌가? SPI는 도대체 뭐야?’
당황하는 사이에 그녀의 친구 K가 말했다.
“그럼 우리부터 공개할게, 내가 근무하는 ‘여의도 하나투자증권 빌딩’에 투자한 코람코더원리츠의 2024년 5월 2일 기준 배당률은 6.7%, 내 남자친구가 근무하는 ‘한화증권 빌딩’은 한화리츠로 배당률은 5.7%야.”
그 다음 친구 S가 말했다.
“그럼 나도 공개해야지. 잘 봐. 두구두구두구. 내가 다니는 ‘삼성대치타워’에 투자한 삼성FN리츠의 배당률은 5.36%, 내 남자친구 근무지인 ‘트윈트리타워’가 있는 이지스밸류리츠의 배당률은 8.38%야.”
뒤이어 친구 N이 말했다.
“우리가 지금 앉아있는 강북의 랜드마크 빌딩인 ‘서울스퀘어’와 내 남자친구가 있는 강남의 랜드마크 빌딩 ‘더 에셋’에 투자한 NH프라임리츠의 배당률은 12.26%. 어때?”
난 그녀의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배당률이 바로 계산이 된다고? 근데 무슨 주식이 배당률이 이렇게 높아?’ 라며 놀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주임이 말했다.
“잘 보라고, 내가 근무하고 있는 그레이츠 판교를 보유한 신한알파리츠의 배당률이 궁금하지 않아? 바로바로바로 5.92% 라고. 그럼 오늘 밥을 살 사람과 캠핑을 준비할 사람은 정해진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 그녀들이 아까부터 계속 말하던 ‘SPI’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스마트폰을 켜고 SPI를 검색해서 들어가보니 그곳에는 상장리츠 주식의 현재가, 배당률 뿐만 아니라 투자자산과 관련된 최근 기사, IR자료와 같은 수많은 정보들을 볼 수 있었다.
증권사 어플인 HTS나 MTS가 리츠 주식의 거래를 위한 것이라면, ‘SPI’는 리츠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을 집대성한 백과사전 같았다. 이 곳은 뉴스 채널이나 주식 종토방의 개념과는 차원이 다른 도시와 부동산에 대한 양질의 컨텐츠로 가득했다.
SPI를 보면서 감탄을 하던 중 오늘 밥을 사게 된 그녀의 친구 S가 뭔가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안주임을 쏘아보면서 말했다.
“안주임. 근데 네 남자친구는 어떤 리츠에 투자했어? 네 남자친구만 게임에서 빠진 것 같은데?”
난 놀라서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안주임 남자친구라고? 그래도 되는 거야? 이럴 땐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하지?’
온갖 생각이 뒤죽박죽 되어, 식은 땀을 흘리는 사이 안주임이 능숙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우리 이과장님은 아직 리츠를 알게 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검토 중이야. 다음 모임에는 꼭 투자해서 같이 나올게.”
안주임의 대답에 S는 팔짱을 끼더니, 내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말했다.
“뭐? 리츠 투자 공부를 한다고? 그래서 투자를 안 했다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니? 이렇게 SPI에 알기 쉽게 설명도 잘 되어 있고, 배당도 높은 걸? 밥 사기 싫어서 핑계 대는 것 아니야? 설마 못 하는 게 아니라 투자할 돈이 없어서 안 하는 건 아니고? 어째 행색을 보니 그런 것 같은데?”
회사생활이 아닌 외부활동이라고는 배달과 택배 알바 밖에 없었던 내 모습은 그녀의 남자친구들에 비해서 초라했다. 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S의 말에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그때 안주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S에게 말했다.
“너 오늘 초면인 사람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예의 없게 하니? 리츠 주식이 얼마나 한다고! 1주에 커피 한잔 가격 밖에 안 되는 리츠 주식을 뭐? 돈이 없어서 못 산다고 하는 네 논리야 말로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자 S도 안주임에게 대꾸하기 시작했다.
“뭐가 말이 안되냐? 진짜 어이없다. 너 지금 네 옆의 남자친구를 한번 봐라. 응?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봐바. 네 남자친구 어느 회사 다니니? 뭐 RE물산? 그런 회사 들어본 사람 여기 있어?”
“뭐라고? 너 말 다했어?”
“아니, 아직 말 다 못했다. 내가 계속해 볼까? 옷 차림은 또 저게 뭐니? 너는 지금 저 사람이 우리 모임의 그레이드에 맞는다고 생각해? 너 학창시절 때부터 리어카 끌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네 아빠랑 같이 학교 다니더니, 아직도 비슷하게 다니는구나?”
“뭐???!!!”
다음화 예고 안주임의 친구는 안주임과 말다툼을 하다가 결국 학창시절 안주임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고개를 숙이고 어쩔 줄 몰라 하던 이과장은 이 상황에서 결국 어떻게 할 것인가?

작가 소개

조훈희 순수문학 등단작가 겸 부동산학박사. 부동산과 컨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현)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 부동산 투자 및 개발회사 대표 '부동산 투자, 농사짓듯 하라', '밥벌이의 이로움' 등 저자 전) 현대캐피탈, 코람코자산운용, CBRE Korea 근무
◀︎ 웹소설 전체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