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잘 따라오고 계신다면, 연금 계좌라는 단어에 ‘개인형 IRP’와 ‘연금저축계좌’를 떠올리실 겁니다.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연금 계좌에 원하는 만큼 납입해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연간 납입 한도가 있습니다. 이번화에서는 연금 계좌의 납입한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인당 연간 연금 계좌 납입한도 1,800만 원
1인당 연금계좌 연간 납입 한도는 1,800만 원입니다. 개인형 IRP와 연금저축계좌의 납입한도를 합한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펀드에 600만 원을 납입했다면, 개인형 IRP에는 1,200만 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형 IRP와 연금저축펀드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제한 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A 은행에서 개인형 IRP를 개설하고, B 증권사에서 연금저축펀드를 만든 후, C 증권사에서 연금저축펀드를 또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복수의 금융기관에서 여러 개의 연금계좌를 만든 경우 납입한도는 어떻게 될까요? 똑같이 연간 1,800만 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개 계좌에 각각 납입한도를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느 날 연금저축펀드를 새로 개설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계좌 개설 과정에서 납입한도 설정 가능 금액이 0원으로 나옵니다. 이는 다른 금융기관에 개설한 연금 계좌에 납입한도를 1,800만 원으로 설정해 놨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 금융기관 한도 조회를 우선 진행합니다. 어떤 금융기관의 연금 계좌에 납입한도가 얼마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 후 사용하지 않지만 납입한도는 설정되어 있는 계좌의 납입한도를 0원으로 변경합니다. 이렇게 하면 새로 개설하는 계좌의 납입한도 설정이 가능해집니다.
계좌별 특징에 맞춰 한도 설정
지난 7화에서 개인형 IRP와 연금저축펀드를 비교했습니다. 개인형 IRP보다 연금저축펀드가 납입한 자기부담금의 운용이나 유동화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납입한도를 설정할 때 연간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로 받기 위해 개인형 IRP에 300만 원, 연금저축펀드에 1,500만 원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도를 정했다고 반드시 해당 금액만큼 매년 자기부담금을 납부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한도는 어디까지나 납입 가능한 금액을 정한 것입니다.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을 하면 됩니다. 추후 한도는 얼마든지 늘이고, 줄일 수 있습니다.
단, 이미 납입한 금액만큼은 줄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납입한도를 600만 원으로 설정한 연금저축펀드에 올해 300만 원의 자기부담금을 납입했다면, 납입한도를 수정할 때 300만 원 이하로 수정이 불가합니다. 이미 납입한 금액만큼을 최소 납입한도로 변경할 수 있고, 해가 바뀌어야 계좌별 원하는 한도로 재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작가 소개
수미숨
실거주 똘똘한 한 채와 연금 자산 형성에 진심인 평범한 직장인 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