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알고’ 해야 할까요, ‘모르고’ 해야 할까요?
얼마 전 소셜 채널에서는 ‘전문가’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추천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어요. 그는 삼성전자가 5만 전자가 되었을 때 아래와 같은 말로 이 주식을 추천하고 있었죠.
“이제 거의 다 조정은 됐다고 생각하고, 지금 사서 7만 원으로 오른다면 수익률은 40%, 또 8만 원으로 오른다면 50% 증가할 것입니다.”
빈 구멍투성이인 이야기죠. “거의 다 조정은 됐다”는 무슨 근거인지 모를 소리이고, “지금 사서 7만원으로 오른다면”이란 말은 그저 한번 해 본 생각일 뿐이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 정도 됐으면 그냥 사고, 이 정도 됐으면 그냥 파는’ 엉터리 전문가들은 오늘도 각종 소셜 채널을 통해 자신만의 ‘타이밍’ 감각을 얘기하고 있어요.
사실 얘기되어야 할 핵심은 투자할 종목의 재무 상황, 비전, 현금흐름 등이에요. 어디에 투자하건 자기가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투자해야 해요. 모르고 투자한다면 그건 도박이죠.
사실 저도 도박 투자를 해 본 적이 있었답니다. 대상은 다름 아닌 ‘암호화폐’였죠. 저는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지난해 말 랠리가 시작되는 걸 보고 있자니.... 한번 투자해 보고 싶더군요.
가진 자산의 딱 1%를 투자했어요. ‘잃어도 될 돈’의 양이 딱 그 정도였어요. 투자를 시작하면서 내심, 투자를 하다 보면 이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거란 기대도 있었답니다.
투자할 돈의 절반은 제일 안전해 보이는 비트코인을 샀어요. 그리고 실제 Web3계의 찐 디벨로퍼인 친구에게 물어보았어요. 현장에서 디벨로퍼로서 제일 사용하기 좋은 생태계가 어디냐고요. 그 친구는 Solana라고 했고, 저는 투자금의 나머지를 Solana에 투자했죠.
암호화폐의 세계는 다이나믹하더군요. 모든 등락의 이유는 결론적으로 ‘심리’였고, 등락폭도 생각보다 심했어요.
저는 수익률 30%를 넘은 시점에서 암호화폐를 모두 처분했어요. 이 세계에서 지식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흥미를 잃게 되었어요. 저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잘하게 되는 그런 투자를 하고 싶거든요.
만약 그때 팔지 않고 가지고 있었더라면, 두 배 더 넘는 돈을 벌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에겐 후회가 별로 없답니다. 제가 투자한 1%가 워낙 적은 금액이어서, 두 배가 되어도 사실 금액은 많지 않아요.
대신 저는 주식 시장에서 제가 아는 종목에 투자해 더 많은 돈을 벌었답니다. 세상엔 내가 이해하고 투자할 좋은 투자처가 훨씬 많고, 그들은 저에게 충분한 수익을 돌려주었어요.
얼마 전 주변에서 양자컴퓨터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많이 오른 기업의 주식은 200% 넘게 올랐다고 해요. 이번에도 흥미를 느끼고 들여다보았지만, 이 카테고리 또한 저의 투자처가 아님을 깨달았죠. 이유는 제가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세계라는 거.
고양이는 고양이 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맛있는 게 있어도 고양이가 개밥을 먹을 순 없어요. 그건 개가 먹는, 개를 위한 개밥임을 인정해야죠.
투자의 첫걸음은 자기 세계를 찾는 데 있어요. 공부할수록 더 잘 벌게 되는 그런 영역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작가 소개
김소희
'데일리트렌드'라는 리테일/커머스 트렌드 미디어를 운영 중입니다.
취미로 리테일/커머스 관련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