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청년이자 늘 월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입니다.
Q1. 재정상태 셀프 점검!
몇 달 전까지는 월수입과 월지출을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출의 경우 대출이자, 카드할부금 등 세부 항목도 알고 있었죠. 그런데 최근 배당 상품 투자를 시작하면서 매달 발생하는 금융소득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월별 현금흐름을 알고 투자, 소비, 저축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지속하는 중입니다.
Q2. 어떤 재테크를 하고 있나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재테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주식투자인데요. 개별종목, ETF 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미국시장과 국내시장의 방법 차이가 있는데요. 국내 주식투자의 경우 ISA 계좌를 개설해 매주 6만원 상당의 월배당 ETF 및 개별종목을 자동 매수하도록 설정해 놓았습니다. 미국 주식은 개별 계좌로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투자 비율은 미국 시장이 높습니다.
주식 투자 외에도 매월 정기적금을 넣고 있는데요. 만기를 1년 미만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자금을 모으는 용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기가 되면 주식계좌로 옮기죠. 이때 주식계좌도 CMA 통장을 활용해 투자하지 않은 예수금도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게 설정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어쨌든 수익이 생기는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대체투자도 하고 있는데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매년 50g 정도 골드바를 모아보겠다는 새로운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Q3. 재테크를 하는 목적이 궁금합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하기 위해서 재테크를 시작했습니다. 돈에 영향을 적게 받으면 은퇴시기를 앞당기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결혼을 하고 나서는 배우자, 미래에 태어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재테크를 더 열심히, 공격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재테크가 일과 시간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죠.
Q4. 재테크를 하기 위해 여기까지 노력해봤다! 하는 것이 있나요?
유학을 하던 시절에 캐나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에 투자를 했습니다. 주식이나 주주총회가 낯설던 학생 시절이었지만 제가 투자한 회사가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에 주주총회에 참석했죠. 기업의 로드맵이나 기업이 그리는 미래에 대해 경영진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이 자신들만의 고객층을 정의하고, 그들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져 주주총회 후 기업과 관련된 숫자들을 하나씩 검색하며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확신이 생기니까 점차 투자 비중도 늘려갔고, 수익을 얻었습니다. 투자를 할 때 기업에 대한 공부와 함께 경영진과 실무진들에게 직접 듣는 기업 비전, 주주를 대하는 태도 등을 파악해 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5. 나의 재테크 지수는 몇 점인가요?
100점을 만점으로 했을 때 70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투자 수익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50점은 넘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 준비와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점수를 깎았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 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가 주요 투자처라는 점도 위험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리스크 관리를 잘 해 나가면 점수가 좀 더 올라 가겠죠?
Q6. 재테크와 관련된 최고와 최악의 경험을 하나씩 이야기해주세요.
최고와 최악의 경험을 한 달간 모두 했던 적이 있습니다. 2020년이었는데요.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에 인기가 있었던 블랙베리 기억하시나요? 그 회사에 투자를 했었습니다. 신용대출까지 받아서 3만불을 투자했는데, 당시 게임스탑과 함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주식)이 되면서 폭등을 했습니다. 투자금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보면서 정말 분홍빛 미래를 머릿속에 무수히 그렸죠. 하지만 사람 욕심이 무섭더라고요. 10배의 수익이 났는데도 매도를 하지 못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게 됐어요. 계속 올라가는 게 보이니까요. 영원한 건 없다고 결국 밈주식 버블이 붕괴되면서 올랐던 금액에서 50%가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투자했을 당시보다 수익을 얻은 것이지만, 눈에 보이던 많은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머릿속을 채웠던 꿈들도 영원히 꿈으로만 남았습니다. 이후로 투자 기준이 하나 생겼습니다. 충분히 공부하지 못해 확신이 약한 주식에 투자했을 때는 매수 금액을 기준으로 수익률 15%, 하락률 30%에 매도 예약을 걸어놓습니다. 그러다 투자 기업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예약매매를 취소하고 장기보유로 전환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Q7. 내가 정한 재테크 원칙 또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유행에 올라타지 말고, 남이 추천하는 말만 듣고 투자하지 말자”입니다. 투자 시장에서 유행해 제가 알게 되었다면 이미 그 유행은 투자하기에 늦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이것도 경험하고 만들었어요. 2차전지 테마주에 투자했고, 그 주식은 여전히 푸르딩딩한 색입니다. 그 후로는 절대 유행에 흔들리지 말자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다른 원칙은 “생활비는 정해 놓는 것이 아니라 맞춰 살아내는 것이다” 정도일까요. 월급을 받으면 우선 증권계좌와 적금계좌로 자동이체가 되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 외 꼭 나가야 하는 고정지출도 모두 이체를 합니다. 그리고 남은 금액으로 한달을 생활하죠. 투자금은 결코 줄이지 않습니다. 만약 그 달의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월급날이 될 때까지 자린고비의 마음으로 인내합니다.
Q8. 재테크의 최종 목표를 알려주세요!
경제적인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삶을 위해 단순한 자산 증식보다 안정적이고 튼튼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기적인 목표는 대출 이자를 낼 수 있을 만큼의 배당소득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월급을 제외한 소득으로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Q9. 현재 재테크 고민은 무엇인가요?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고민이 가장 큽니다. 경기 불황이 왔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현금흐름을 똑똑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한달 생활비를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그냥 예수금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금액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알고 싶습니다. 회사채나 국채 ETF를 매수해 보유하다가 현금이나 추가 투자금이 필요할 때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을까요?
1. ‘밸런스 유지’를 통해 리스크 관리하기
주식애착남님은 고민 마저도 훌륭합니다! 리스크 관리까지 잘해낸다면 재테크력 100점에 다가 설수 있을 거예요. 먼저 주식애착남이라는 닉네임처럼 주식에, 특히 미국주식에 많이 투자하셨는데요. 30대 초반이라는 나이는 생애주기상 가장 리스크 감내력이 높을 때고 자산형성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많은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적절한 방향성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관리는 필요합니다. 경기방향성을 감지하여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면서 공격과 수비태세를 유연하게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비중조절이 매번 맞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애초에 특정 종목과 특정 자산군에 너무 많은 비중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외환 리스크 관리도 필요합니다. 포트폴리오 상당부분이 달러표시자산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국 주식애착남님은 한국에 살면서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화불일치에서 오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돈이 필요해서 자산을 처분하고 환전할 때 불리한 환율을 적용 받아 손해가 클 수 있죠. 그래서 혹시나 환율이 불리하더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도록 달러는 장기간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위험관리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2. 하이 리스크의 아이콘, ‘레버리지 지양’
레버리지 사용은 신중 또 신중해야합니다. 주식애착남님의 가장 큰 고민이 리스크 관리이기 때문에 레버리지는 지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버리지는 자산가치를 2배, 3배로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0원으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마이너스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즉, 리스크(변동성)를 극단적으로 키워주는 것이고 주식애착남님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방향이죠. 한번 경험하셨기 때문에 주식애착남님은 현명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3. 관리 포인트의 단순화 필요
현금흐름을 똑똑하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관리 포인트의 ‘단순화’를 추천합니다. 계좌가 많이 쪼개져 있으면 돈의 동선이 매우 복잡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몇 개만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혜택과 우대조건 때문에 계좌나 카드를 여러 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주식애착남님 정도의 레벨이라면 단순화시켜서 한눈에 파악하고 통제함으로써 얻는 효율성이 더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예수금도 포트폴리오의 일부
예수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회사채나 국채 ETF 투자도 고민하고 계신데요, 우선 예수금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지 않은 이상 그냥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예수금도 주식애착남님 포트폴리오의 일부이기 때문에 위험자산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을 일부 흡수해주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좋은 투자기회가 생겼거나 혹시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즉시 쓸 수 있는 자금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회사채나 국채ETF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회사채보단 국채를, 국채 중에서도 장기채보단 단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회사채는 국채와 달리 신용리스 크가 있으며,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금리리스크가 큽니다. 예수금의 성격상 가치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단기국채가 가장 적합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SPI 플랫폼 마케팅팀
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