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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용어 해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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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해지하면 도루묵인 연금, 오래 유지할 수 있는 3가지 노하우

연금의 중요성과 필요성, 장점까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연금 만들기를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셨죠? 그럼 지금부터는 연금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소득이 충분하다면 연간 최대 납입 한도인 1,800만원을 매년 모으면 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그렇기에 제한적인 소득에서 매월 또는 매년 어느 정도를 연금계좌에 넣는 것이 좋을지 고민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재테크의 기초를 다시 한번 떠올려 봐야 합니다. 매달 들어오는 일정한 소득에서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제외한 잉여 현금을 모으고, 굴리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 공식입니다. 이때 잉여 현금을 연금으로 넣으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금은 최소 20년 이상 유지되어야 의미가 있는 초장기 상품입니다. 따라서 “얼마를 넣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오래,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은퇴 이후 시점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꼭 필요합니다.

¹ 노하우 하나. 삶의 라이프 사이클을 체크할 것

‘오래 유지하겠다’라는 결심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번째 방법은 ‘나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예정된 이벤트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우선 일반적인 라이프 사이클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결혼, 내 집 마련, 출산, 자녀 교육, 자녀의 혼인 등 빈번하진 않지만 한번은 겪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때의 공통점은 목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큰 자금이 필요할 때 연금 자산에 대부분의 돈이 묶여 있다면 선택지가 없습니다. 연금 자산을 헐어서 쓸 수밖에 없어집니다. 장기간 세제혜택, 복리효과 등을 누리며 노후 자산을 준비한다는 연금의 장점이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연금 만들기에 앞서 반드시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 인생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굵직한 이벤트, 주거의 안정 여부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예상된다면 필요 자금과 남은 기간을 체크합니다. 내 집 마련 이벤트의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월세-전세-자가), 얼마의 금액대를 가진 집을,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 마련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필요한 자금을 필요한 시기까지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계획을 선행한 후에 남은 잉여 현금은 연금을 납입하는데 활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구분하면, 목돈을 써야 하는 이벤트를 위해 별도의 금액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연금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² 노하우 둘. 전체 자산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체크할 것

자산별 특징을 고려했을 때 개인 혹은 가계의 전체 자산에서 레버리지를 많이 활용하는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부동산 자산을 가진 경우 연금 자산의 비중이 작은 게 일반적입니다. 반면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않은 경우 전체 자산에서 연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합니다.
연금 자산의 비중이 너무 크면 내 집 마련이나 주거를 위해 부동산과 관련된 자금을 준비해야 할 때 연금 자산을 써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전체 자산에서 연금 자산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주거의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연금의 비중을 1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³ 노하우 셋. 유동화 할 수 있는 연금 자산의 방법, 규모, 비용을 알아 둘 것

연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앞의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는 예외적인 일이나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연금 자산을 해지할 때도 최대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생각하면 다른 대안까지 고려할 수 있기도 하니까요.
신용대출이나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대출, 퇴직금 혹은 개인연금인 연금저축펀드를 담보로 한 대출 등 긴급한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이때 가능한 자금의 규모와 적용 금리,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등을 함께 체크해 두면 연금은 유지하면서 예외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연금으로 모으던 금액을 이자 비용으로 활용하는 등 자금 흐름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추가 납입을 하진 않더라도 기존 연금 자산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해결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앞날은 예측할 수 없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지만 준비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는 많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결과가 달라지죠. 그렇기에 우리는 연금 자산을 유지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해 꼭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계획적으로 목적 자금을 마련하고, 적립식으로 연금을 납입하면서 자산의 비중을 잘 조절하고, 돌발 상황에서 필요한 긴급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노후의 내 삶이 달라지게 하는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연금 자산은 기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기간이라는 기본 조건이 있어야 세금이나 이자 혜택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금액보다 유지기간이 중요하다는 사실, 절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

수미숨
실거주 똘똘한 한 채와 연금 자산 형성에 진심인 평범한 직장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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