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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용어 해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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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PS 300원’이 무엇인가요?

리츠를 대표하는 ‘숫자’이자 ‘데이터’라 할 수 있는 지표는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주가와 배당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배당은 리츠의 처음과 끝이라 해도 과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리츠 투자의 목적이 노후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 줄 배당금 확보에 있다고 생각한 투자자들도 상당수일 것입니다.
그럼 2024년 10월, K리츠는 어떤 배당 기류를 보이고 있을까요. 지난 2년여 간 고금리 영향으로 K리츠의 배당 구조와 규모 및 추이 등은 천차만별입니다. 계속해 배당금을 늘리는 곳이 있는 반면, ‘배당컷’이라 불리는 배당 삭감을 단행한 곳도 있죠. 때문에 리츠 투자를 할 때는 개별 리츠의 배당 안전성, 성장성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화에서는 배당금과 관련된 숫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주당 배당금(DPS)의 의미와 지급주기

21개의 K리츠는 대부분 결산 시기와 맞춰 분기별 혹은 반기별 주당 배당금(DPS)을 발표합니다. DPS는 말 그대로 투자자가 리츠 1주를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배당금 규모를 의미합니다. 만약 SK리츠의 주식을 총 100주 보유하고 있는데 분기 배당금으로 100,000원을 받았다면 DPS는 1,000원(총 배당금/주식 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PI 리츠정보시스템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배당수익률 아래로 연 수익률과 연간 총 액수가 나오는데요. 연간 총 액수가 1년 DPS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경우 연 수익률이 5.48%, 연간 총 274원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274원이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결산기) 총 지급한 주당배당금 규모입니다.
*분기 배당 실시하는 3개 리츠
앞서 분기별 혹은 반기별 DPS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요. K리츠 별로 배당을 분기 마다 지급하는 곳도 있고 반기 마다 지급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국내 리츠에서는 미국과 같은 월 배당 종목은 존재하지 않죠. K리츠 중 18개가 반기 배당을 진행합니다.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SK리츠와 삼성FN리츠, 코람코더원리츠 정도입니다.
국토부와 리츠협회 등 관련 기관에서는 국내에서도 월배당 리츠 도입을 계획 중이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제도 및 법적 개선뿐 아니라 리츠 입장에서도 제한된 물리적 여건 등을 감안하면 당장은 나오기 힘든 현실입니다. 결산이 잦을수록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는 AMC들의 피로감이 대표적입니다.

📈 배당수익률 제대로 보기, 공모가와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바로 공모가(5,000원) 기준과 시가(현재 주가) 기준이 있는데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두 가지 기준은 큰 차이를 일으킵니다. 일례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리츠의 경우엔 배당금이 줄더라도 시가배당률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하죠. 일정 부분 착시 현상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2022~2023년 고금리 국면이 길어지면서 리츠 주가가 급락했을 때 다수 리츠의 시가배당률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주가 하락에 따른 결과란 점에서 사실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았지만, 높아진 시가배당률 지표를 활용해 리츠와 AMC들은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식의 IR(투자설명회)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시가 기준 배당률이 아닌 공모가 기준 배당률이 배당금 변화를 더 적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배당수익률(배당금/1주당 가격)에서 분모를 고정시키고 배당금의 추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리츠는 IR 자료에서도 공모가 기준 배당금 변화를 보여주면서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SPI 리츠정보시스템의 경우엔 최신 주가와 최근 1년 간 배당금을 중심으로 집계해 시가배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DPS도 바로 표기합니다. 가령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경우에 10월 초 기준 시가배당률이 7.95%, 연간 총 412원의 DPS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공모가 기준은 8.24%(412원/5,000원) 수익률입니다.

💵 배당금 변화의 이유, 제대로 활용하기

배당수익률 지표의 분자에 해당하는 배당금은 여러 이유로 변화합니다. 긍정적, 부정적 재료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데요. 긍정적 요인으로는 자산매각에 따른 특별배당이 있고, 내부 자금을 활용한 추가 배당도 있습니다. 신한알파리츠의 용산 프라임타워 매각, NH프라임리츠의 강남 더에셋 매각 등으로 배당률이 크게 나타났죠.
*신한알파리츠의 배당금 추이, 2024년 3월 매각차익 반영
반대로 대표적인 부정적 재료로는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따른 비용 증가(고금리) 혹은 임차인 이탈에 따른 수입 감소 등이 있습니다. 리파이낸싱 여파로 배당컷이 발생한 곳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러 곳이 있습니다. 롯데리츠는 배당컷 이후 회복 전망을 이미 공표했고, 제이알글로벌리츠 같은 곳은 내년 이후 배당컷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최근 3년 배당금 추이
배당 지표를 투자에 접목하기 위해선 앞선 내용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선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이나 DPS 흐름 등을 통해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데요. 일례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매년 배당금이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당컷이 불가피한 곳들은 투자를 지양하고, 특별배당을 예고한 곳들은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당과 관련된 지표를 체크하면 적어도 개별 리츠 이슈가 각자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김시목
사람 만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리츠, 펀드 등에 더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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