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랩 투자자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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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용어 해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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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_ 부린왕자와의 이별

부린 왕자는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쓸쓸하게 말했다.
나는 그에게 슬픈 일이 생겼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부린왕자는 이 계약이 잘못되었음을 느끼면서도, 기획부동산 컨설팅업자를 향한 단편적인 믿음과 기대로 잔금까지 납부한 것 같았다. 내가 계약을 말릴 새도 없이 끝없는 수렁으로 곧장 빠져든 것이다.
그의 눈길은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쓸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의 몸이 차차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슬픈 눈동자로 상냥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회복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다시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그리고 이 목소리를 영영 듣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너무나 견딜 수 없이 힘든 일임을 깨달았다. 그의 존재는 내게 있어서 사막에 있는 샘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내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가 말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웃더니, 이번에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나 그는 걱정되는 눈치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얼굴에 옅은 웃음이 걸렸다. 안심이 된 모양이었다.
그날 밤 그는 소리 없이 살그머니 내 옆에서 빠져나갔다. 급히 그를 따라가 주저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 그의 옆에서 걸었다. 그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내 손을 잡았다. 그러나 다시 걱정을 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그도 입을 다물었다.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더니 그는 그 자리에 잠시 앉았다. 겁이 났던 것이다. 그가 다시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어서 그의 옆에 앉았다. 그는 말했다.
그는 또 잠깐 망설이다가 몸을 일으켰다. 한 걸음을 내디뎠다. 나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의 발목 정도에서 노란 빛이 반짝 했다. 그는 잠시 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는 오래된 아파트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조용히 쓰러져 갔다.
강남역의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본 작품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 입니다. 특정인물이나 단체, 직업, 종교, 지명, 사건 등 그 어떤 현실적인 부분과는 무관합니다

작가 소개

미스터 동글
동굴속에 숨어사는 INFJ형 부동산 투자자
저얼대 동그란 외모 아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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