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랩 투자자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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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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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미래의 나’를 위한 첫 단추

연금과 관련된 칼럼 연재를 제안받았을 때, 수락 여부는 쉽게 결정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회사에서 매일 하는 업무가 연금 관련 업무였고, 평소에도 돈과 관련된 생각과 고민은 항상 하고 있었거든요. 대략적인 목차도 하루만에 완성했습니다. 30개 주제와 카테고리 구분까지 순식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샘플 원고 작성에서 참 어렵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도 글이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15년 이상 글을 써왔고, 이미 머리속에 내용은 충분히 있었죠. 여러 경험과 다양한 케이스를 스터디한 상태인데 왜 글이 써지지 않을까 생각해 봤더니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그랬나 보더라고요. 확실히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어려워서 주저하게 되었고, 오래 걸려 드디어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연재의 문을 어떻게 열까 고민했는데, 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시중 은행에 입행하여 이제 10년차인 저는 2020년부터 연금부서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당시 저는 한창 주식에 직접 투자하며, 공부만 열심히 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패기 넘치는 직장인 겸 개인투자자였습니다.
이제 막 30대가 되었는데 50대 중반이나 되어야 받을 수 있는 연금에 벌써부터 가입해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컸던 상태였죠. 당장 주식 투자로 자산을 불려 좋은 곳에 집도 사고 싶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나 섹터를 찾아 단기간에 큰 수익을 거둔다면 그 자체가 노후 준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액공제가 무슨 메리트가 있으며, 중간에 큰 돈이 필요하면 결국 깰 수밖에 없는 연금 자산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죠.
연금에 대해 부정적인 상태로 연금부서에 발령이 나니, 초반에는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도 있습니다. 발령을 받고 이동한지 얼마 안되었을 시기에 당시 팀장님에게 연금은 돈도 묶이고 수익률도 별로인데, 이걸 왜 하라고들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대차게 떠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런 시기를 지나 연금에 대해 넓고 깊게 공부하고 이해하기 시작하며 연금제도나 운용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연금을 제대로 알고 운용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하고 직접 운용에도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직원이나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횟수도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과거의 저처럼 연금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납입한 원금에도 세금이 부과된다.”거나 “주식 직접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형편없다.” 혹은 “연금은 오랫동안 묶이고 장기간 나눠서 인출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부정적 의견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 내용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금에도 세금이 부과된다는 건 말 자체로는 맞지만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세금이 부과되는 원금은 납입한 연도에 ‘세액공제’라는 혜택을 받았고, 운용하는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은 과세이연 혜택을 통해 연금을 수령할 때가 되어서야 공제됩니다. 이 또한 3.3%-5.5%의 저율과세로 세금이 부과됩니다. 즉, 원금에도 세금이 부과된다는 단점에 비해 세액공제나 과세이연, 저율과세 등 장점이 훨씬 더 많죠. 이 부분은 무시하고 단점만 생각하다 보니 연금은 매력적이지 않고 손해볼 확률이 높은 상품 혹은 제도라고 오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례들이 아주 많습니다. 앞으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연금’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사례 중심으로 쉽게 풀어내 볼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장기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금 자산을 형성해 여유롭고 안정적인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앞으로 매월 두번씩 시티폴리오에서 만나게 될 ‘당신이 잠든 사이, 연금으로 일하는 돈 만들기’ 콘텐츠,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작가 소개

수미숨
실거주 똘똘한 한 채와 연금 자산 형성에 진심인 평범한 직장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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