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츠를 주력 타깃으로 하는 국내 ETF 상품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MSCI 리츠ETF’외에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도 있습니다. 두 ETF는 공통적으로 ‘Dow Jones US Real Estate Index’를 기초지수로 해 상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과면에서는 차이가 크죠."
지난 8월 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MSCI 리츠ETF’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사실 미국 리츠를 주력 타깃으로 하는 국내 ETF는 2개가 더 있습니다(미국 특정 섹터, 액티브 ETF 제외).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입니다. 두 곳은 공교롭게도 직전에 다룬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라 리츠에 투자하며 경쟁하는 곳들이기도 하죠.
흥미로운 점은 두 곳(코덱스,에이스)이 동일한 기초지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 종목의 비중도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선택과 시장 내 입지 등에선 뚜렷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그동안 코덱스의 경우 시장 트렌드와 수요를 상품 구조에 적극 반영해 눈높이를 맞춘 반면, 에이스는 그렇지 못하면서 상이한 결과를 보였죠. 물론 하우스(브랜드) 위상 차이도 존재합니다.
*미국 리츠 시가총액 10개 순위 ⓒ삼성증권
🐢 포트폴리오는 같지만, 출발이 늦은 코덱스의 확장
코덱스 미국부동산리츠 ETF는 코덱스의 일본리츠 투자 ETF와 비슷한 시기인 2020년에 출시됐습니다. 현재 순자산 규모는 250억원을 상회합니다. 올 들어서만 기존(150억원 안팎) 대비 70% 가까이 불어나는 등 최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중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 효과로 K리츠뿐 아니라 미국 리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에이스 미국다우존스리츠 ETF는 다소 상이한데요. 2013년에 출시되며 10년 이상 운용되고 있는 ETF이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습니다. 올해 오히려 외형이 줄어들며 순자산 규모는 130억원대 수준으로 직접 비교 대상인 타이거, 코덱스 대비 작습니다. 이는 싱가포르 리츠에 투자하는 ETF를 비교적 빠른 시기에 론칭했지만, 큰 확장 없이 고전하는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덱스와 에이스 투자 구성종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두 ETF의 포트폴리오는 더 넓은 미국 리츠 시장을 겨냥합니다. 타이거 미국 MSCI 리츠ETF와 차별화 대목입니다. 일례로 통신탑 자산 등을 담고 있는 인프라 리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타이거 미국 MSCI 리츠ETF에는 배제되어 있는 시가총액 2위 아메리칸타워의 경우 프롤로지스 다음으로 비중(7%)이 많습니다. 웰타워도 5% 가깝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 두 리츠 ETF의 차이점
두 곳의 포트폴리오가 같은 이유는 기초지수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두 곳 모두 ‘Dow Jones US Real Estate Index’란 다우존스 지수 하위 섹터의 지표를 사용합니다. 미국 리츠와 부동산 관련 투자회사 등의 시가총액(유동)에 따라 편입 비중을 조절하면서 지수를 구성하죠. 일종의 대표지수로 볼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기초지수 아래 움직이지만 보수율을 달리 적용하고 있는데요. 코덱스는 총보수 0.09%, 에이스는 0.30%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에이스의 경우에는 증권사가 다른 증권사에 대리를 맡긴 합성형 ETF여서 추가 수수료도 지출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코덱스는 최근 트렌드인 월배당 상품으로 구성된 반면 에이스는 배당 없이 재투자하는 상품입니다.
🏹 운용사의 방향성, 에이스의 뒤늦은 변화
*코덱스 브랜드의 리츠ETF ⓒ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리츠 ETF 시리즈는 코덱스 한국부동산리츠, 코덱스 일본부동산리츠, 코덱스 미국부동산리츠 시리즈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최근 자금이 가파르게 유입되는 기조인 만큼 계속해 매스컴에 소개되고 있기도 하죠. 현재 3개 리츠의 순자산은 총 1,000억원을 돌파한 상황입니다. 운용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월배당, 저수수료 ETF란 점에서 이목이 쏠립니다.
*에이스 브랜드의 리츠ETF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동안 싱가포르와 미국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품들이 다소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 흐름입니다. 배당 재투자 콘셉트의 경우 수익률이 우호적일 경우 빠르게 투자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지지부진할 경우엔 전혀 다른 결과를 얻게 되죠. 리츠의 매력인 투자 현금흐름 창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리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9월부터 리츠 ETF 두 상품에 대해 배당재투자에서 월분배로 전환하기로 한 대목입니다.
글. SPI 에디터 김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