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랩 투자자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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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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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 화 _ 결혼할 결심, 마침내 (feat.디앤디플랫폼리츠)

몇 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만날 수 없었던 나의 어머니를 뵙고 돌아온 그날 밤. 난 도저히 배달을 나갈 수 없었다. 이불 위에 멍하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내가 살아온 과거와 오늘 어머니의 얼굴, 그리고 미래의 내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그려보고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집을 나설 때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반대로 내가 스스로 집에 돌아온 오늘 만난 어머니는 분명 웃고 있었다. 하지만 과거 그날의 어머니는 아무리 울고 있어도 눈가에 주름 같은 것들은 볼 수 없었는데, 오늘 만난 어머니는 아무리 웃고 있어도 얼굴과 목에 깊게 새겨진 주름이 결코 펴지지 않았다. 세월이란 것은 잔잔한 물에 잉크가 퍼지듯 내 어머니를 서서히 바꿔놓았던 것이다.
어머니께서 끓여 주신 된장찌개를 먹으며, 어머니는 계속 나에게 똑같은 말을 하셨다. 밥 한 숟가락을 뜨고 미안하다고, 찌개 한 숟가락을 뜨고 또 미안하다고. 연신 ‘미안하다’를 반복 하시는 어머니는 내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하지 않아도 표정 하나만으로 내 모든 과거를 읽고 계신 것 같았다.
“사랑하는 내 아들. 너는 아무 잘못 없어. 넌 미안하다고 할 필요 없어. 모든 것이 다 이 못난 엄마가 잘못한 거야. 엄마가 잘못했다. 엄마가 아빠랑 행복하게 잘 살았더라면, 엄마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잘 살았다면 네가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을 텐데, 내가 미안하다. 정말 엄마가 미안하다.”
어머니께서 나에게 해주신 말들은 모래사장에 있는 모래성을 휩쓸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파도와 같았다. 가슴 속에 오래 묵혀져 답답했던 모든 것들을 휩쓸고 내려갔다. 그때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살고 있는 삶. 이제는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게 꽉 잡고 있겠노라고. 그리고 나도 더 이상 모래사장이 아니라 바다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저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아보겠노라고.
언제 파도에 쓸려갈지 모르는 내 인생의 행복을 잡아주고,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안주임이었다. 나는 이혼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이유로 행복을 지체할 순 없었다. 용기 내서 프로포즈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녀에게 거절당하더라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를 만나기로 한 것은 다음주 토요일,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서 준비하기까지는 5일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졌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프로포즈 5일전.
난 그녀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안주임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내가 계획한 시나리오는 미리 정해둔 호텔 레스토랑에서 안주임이 친구와 식사를 하다가, 친구의 인도에 따라 객실에 올라오게 되면, 그 시간에 맞춰 프로포즈 영상을 보여주고, 친구들이 몇 명 더 나타나서 박수를 칠 때쯤 마지막으로 내가 나타나서 꽃을 건네면서 청혼을 하는 그런 그림이었다.
제한된 예산으로 이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 그녀의 커플 친구들에게 도움을 부탁 했다. 다행히 그녀의 친구들은 나의 간절한 부탁에 흔쾌히 응해주었고, 함께 모여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같이 식사를 하고, 캠핑을 하면서 리츠로 하나 된 우정이 큰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프로포즈 4일전.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예약하기 위해서 수많은 호텔을 검색했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띄는 호텔이 있었고, 그 호텔의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이 호텔은 최근에 오픈한 5성급 최고급 호텔이었지만 식사 가격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용산역과 이어져 있어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오기에 좋았고, 내부 역시 고급스러웠다. 그리고 이 호텔은 그녀가 나의 프로포즈를 승낙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결정적인 장점을 숨겨놓고 있었다.
프로포즈 3일전.
나는 프로포즈 할 때 필요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안주임을 만나면서 그 동안 함께했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바탕으로 써나갔다. 처음 그녀를 만났던 그녀의 집 앞 대문부터, 처음 데이트를 했던 백화점,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게 이어준 물류센터, 그녀의 친구들을 소개 받았던 서울 초대형 오피스 빌딩, 캠핑을 가면서 들른 주유소,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했던 아울렛까지 다양한 리츠 자산을 배경으로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나씩 글로 썼다.
프로포즈 2일전.
프로포즈할 때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다. 레드카펫, 풍선, 꽃다발, 나비넥타이, 캔들라이트 등 그날의 분위기를 화려하게 장식해 줄 다양한 이벤트 용품이 필요했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 용품들은 반드시 내일 도착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도착이 확실한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이용해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다.
프로포즈 1일전.
네이버 쇼핑에서 주문한 프로포즈 물품들은 약속대로 주문한지 하루도 안 되어서 모두 도착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물류창고에서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물건을 하나하나 분류하는 것이 아니다. ‘파스토’라는 물류 전문회사가 AI로 완전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파스토’는 네이버 공식 풀필먼트 회사로, 디앤디플랫폼리츠가 투자한 물류센터를 전부 사용하고 있는 신뢰할 만한 임차인이다.
만약, 디앤디플랫폼리츠가 투자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 물류창고가 최종 소비자와의 신뢰를 잃는다면, 해당 리츠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같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고객과 투자자와의 신뢰를 지키고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서울에 위치한 안정적인 최신 오피스 빌딩인 ‘세미콜론 문래’ 뿐만 아니라 미래의 발전 가능성과 고객과의 신뢰도가 높은 ‘파스토 용인 물류센터’,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도 이제는 리츠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그녀에게 이렇게 멋지게 설명하면서 프로포즈를 할 정도라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했다.
‘이 정도의 정성과 노력으로 발전한 내 모습을 보면 안주임도 기뻐하겠지?’
디앤디플랫폼리츠를 통해 오늘 도착한 택배 박스를 하나씩 열 때마다 내일 있을 일을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었다.
다음화 예고 디앤디플랫폼리츠가 투자한 ‘파스토 물류창고’의 오늘도착 서비스를 이용해서 프로포즈를 준비한 이과장. 그리고 이과장이 안주임에게 프로포즈 하려는 그 호텔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또 무엇일까?

작가 소개

조훈희 순수문학 등단작가 겸 부동산학박사. 부동산과 컨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현)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 부동산 투자 및 개발회사 대표 '부동산 투자, 농사짓듯 하라', '밥벌이의 이로움' 등 저자 전) 현대캐피탈, 코람코자산운용, CBRE Korea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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